'가능성 있는 나'에 중독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KBS 무엇이든 물어보살 10년째 무명배우 편에 달린 후추님의 댓글
: 어떤 직업군이든 다 그렇지만 특히 예술 쪽이 이런 상태가 되기 너무 쉽고 무서운 건데...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 중독될 수가 있음. 지금 사연자 분이 딱 이건데 "배우가 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 머무르고 싶은 것임. 그래서 자기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걸 애써 피하는 것임. 왜냐면 평가받았다가 "배우가 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보다는 '가능성 있는 상태'가 편안하거든. 트위터 가보면 일러스트레이터 되고 싶다고 하면서 대가리밖에 못 그리는 애들 수두룩하고 만화가나 웹소설 작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완결작도 하나 없는 애들 쌔고 쌨음. 나는 만화가가 될 수도 있어!!! 단지 아직 기회가 없었을 뿐이야!라고 스스로를 속이는 것임.
근데 심리를 들여다보면 마음속 제일 깊은 곳에선 본인도 자기 실력이 프로가 되기엔 한참 부족하고 아마추어 중에서도 ㅎㅌㅊ라는 것 사실 알고 있음. 단지 성공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부딪히고 깨지면서 성장해나가는데 비해 가능성에 중독된 사람들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도전도 안 함. 정신적 유아 상태에 머무르는 거지... 도전했다가 내가 사실 연기, 그림, 글 못한다는 거 직면하는 게 죽기보다 싫은 것임. 즉 본인이 사실은 알고 있기에 주변에서 아무리 조언하고 혼내도 소용없음. 자기 자신이 변하는 수밖에.
주변에 이런 사람들 잘 생각해보면 하나씩은 있을 것임. 꼭 예술이 아니어도... 자긴 꼭 의사 될 거라면서 의대는커녕 간호대도 못 갈 성적으로 수능에 중독된 사람, 몇 년째 합격선 근처도 못 갔으면서 공무원 시험, 고시, 자격사 시험에 매달리는 사람들, 자꾸 전공 바꾸는 사람들, 직업 계속 바뀌는 사람들... '가능성 있는 나'에 중독된 사람들임.
모르겠음. 냉철한 조언 없이 감성팔이 힐링팔이 열정팔이 시크릿팔이만 해댄 이 사회가 만들어낸 것인지, 아니면 어떤 사회든 다 나타나는 현상인지... 확실한 건 본인이 진짜 죽을 각오로 노력해야 됨. 그래야 빠져나올 수 있음.
추가 댓글
: 갑자기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 적이 있었기 때문에 쓴 글이고, 혹시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 여러분, 배드 엔딩이든 새드 엔딩이든 영화는 끝이 나야 합니다.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끝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엔 끝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끝나지 않는 영화에 취하지 마시길.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영화관에서 나와서... 각자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시길 기원합니다. 영화처럼 근사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진짜 삶이니까요. 삶을 근사하게 만드세요.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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